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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계의 카나리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킹룸에서는 오픈콜에 응답한 40작품 중 5작품과, 초대작 3작품을 포함 총 8작품을 전시에 선보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얼굴과 여러 겹의 합성 기술을 초상 사진이라는 확고한 전통 위에 슬쩍 올려놓는 작업을 통해 사진의 물질적 본성에 대해 묻는 김민의 <다섯명의 유령들>, 연산적 합성을 통과한 사진이 가지는 보편적 객관성의 회복, 즉 현실의 모사를 넘은 이데아적 수렴에 주목한 안재영의 <황곡>, '자연을 모방하려는 계산'의 정수라 할 난수 발생기를 통해 가짜-진짜 연산과 그것이 적용되는 현실의 맥락을 짚는 제닌기의 <워커>, 한국 특유의 건축 구조물이라 할 수 있는 아파트와 그것을 둘러싼 매개 변수 기반의 생성을 통해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물질적 가치를 묻는 조영각의 <다음 사항은 상당히 복잡하다>, 언뜻 존재론적 의도를 가진 듯하지만 통 속의 메아리 같은 생성 신경망의 속성을 에코와 나르키소스의 신화를 빗대 소통의 의미로 풀어낸 조현의 <스페이스 에코>, 제국주의 시기 영국의 한 사진가가 식민의 시선으로 남긴 키프로스의 사진을 데이터셋 삼아 언캐니한 풍경을 생성한 
알렉시아 아힐레오스의 <식민지의 풍경>, 
인공지능에 내재된 신식민주의적 응시에서 느낀 감각을 연산적 생성이 아닌 '삭제'라는 방법을 통해 드러내는 노프 알조웨이저의 <살라프>, 성착취적이고 억압적인 딥페이크 기술을 전복해 드랙 퀴어들의 가상 카바레로 구성한 제이크 엘웨스의 <지지 쇼>, 이 8작품이 합성 미디어를 통과하며 내어 놓는 감각과 존재들, 현실과 가상 그리고 전유의 의미를 합성계 속에서 독해해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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