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1] 데이터 공작 101
12월 1일 (금) 7:00, 언메이크랩
데이터 공작 101은 데이터 수집기의 단편적 역사를 통과해 자아 뿐 아니라 도시에 이르기까지 일어나는 데이터화의 현상과 데이터 인터페이스들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그러한 동시대의 현상에 조응하는 데이터 기반의 예술 작업들에 대한 얘기로 이어간다. 이번 포킹 랩의 전반적인 주제를 아우르는 자리이며, 이 자리를 통해 ‘데이터화’에 대한 참여자들이 가진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려 한다.
[토크2] 웨어러블 기계들의 '현 상태'에 대해
12월 2일 (토) 3:00, 박대인
데이터 수집기라고 할 수도 있는 웨어러블 기기들은, 초기 엄청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며 마치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처럼 기대되었다. 그러나 몇 년 가지 않아 대체는커녕 일반인들의 일상에서 멀어지며 그 효용과 한계를 점점 드러내고 있고, SF에서 흔히 상상되는 인체와 디지털 기기의 융합이라는 웨어러블 기기들의 미래적 비전은 “아직은” 꽤 멀어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제 팔리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나 의료 진단 기기들의 ‘현 상태’는 어떨까? 예술, 사회, 문학적인 비평 또한 현재 우리들이 발 딛고 살아가는 사회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때, 거대 전시나 학회에서 발표되는 이론적이고 양산이 힘든 프로토타입 수준의 웨어러블 기기가 아닌,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쉽게 사서 쓸 수 있는 기기들의 현 상태가 무엇인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 시간에는 그나마 효용성, 수요, 요구가 파악되어 있는 스포츠 및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에 두고, 현 상황의 공유를 통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와 현대에 유통되고 있는 이 기계들의 비평을 돕고자 한다.
박대인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공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 팟캐스트를 시작하였고,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ESC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친구들과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인 Beflex를 창업하여 좌충우돌하며 공학과 과학의 언저리에서 살아가고 있다.
[강연1] 우리는 어떻게 데이터가 되어 가는가 -
주체의 파생 상품화를 중심으로
12월 2일 (토) 7:00, 김상민
인간의 모든 활동, 능력, 관계가 데이터화되는 사회, 즉 데이터 사회에서 인간 주체의 위상 변화와 삶의 방식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데이터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인간 주체의 삶/생명과 그 주체적 특성들이 현재의 파괴적인 혹은 혁신적인 기술들로 구성되는 데이터 사회에서 어떻게 알고리즘 정체성으로 분해되고 파편화되며 나아가 재구성되는지, 그리고 그렇게 재구성된 정체성이 어떻게 대상화되는지를 데이터의 흐름과 2중의 파생상품화라는 되먹임의 닫힌 회로 속에서 살펴본다.
김상민
미디어 기술과 인간이 서로 빚어내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경제적 맥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문화연구자이다. 조지메이슨대학교 문화연구 프로그램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서울과기대, 성신여대에 출강중이다.
[토크3] 그것들이 우리를 짓는다 & 감정의 바다를항해하기
12월 3일 (일) 3:00, 권혜림&박은지
그것들이 우리를 짓는다 (권혜림)
기록을 통해 행동 패턴을 발견하고, 추천 알고리즘에게 판단을 위임하는 일이 자신의 활동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분석한 개인 경험을 소개한다. 매일 선택과 행동으로 시스템과 대화를 하고, 규칙을 만들고, 존재조차 모르는 이웃과 영향을 주고 받지만 그런 과정을 자각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또한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다는 ‘규칙’ 또는 ‘알고리즘’ 나아가 특정 시스템에 내가 개입할 여지가 있었는지, 있는지, 있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 보려고 한다.
감정의 바다를 항해하기 (박은지)
빠띠(Parti)에서 활동하며 일 뒤에 감춰진 감정에 주목하고 그 감정을 기록하고 데이터화했다. 한 그룹 안에서 개인이 자신의 다양성과 감정에 대해 자유롭고 말하고,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러한 ‘감정의 흐름’은 지금까지의 ‘성과평가’와는 다른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까? 또한 데이터로 어떤 이야기를 더 나누어 볼 수 있을까? 매일 일을 하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팀과 함께 기록하는 ‘항해일지’로 위 가정을 실험한 경험과 더 나아가기 위한 질문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권혜림
소프트웨어를 ‘사랑’하는 과정을 고민하는 인터랙션 디자이너. 접근성, 투명성, 지속성이 존재하는 ‘존중하는 시스템’을 만들 방법을 찾고 있다. 막상 기술을 만들고 있을 때는 나의 선택이 갖는 의미와 영향력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다가, 만들어진 결과물을 사용만 하게 되니 그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그러한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시작으로 개발자, 디자이너 구분 없이 누구나 기술 이슈를 논의하고, 아카이빙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박은지
“기술을 활용한 더 나은 민주주의의 실현과, 그를 통한 여러 사회 문제의 해결”을 모토로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한 의제를 상정하고 토론할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그룹 ‘빠띠(parti.xyz)’에서 활동하고 있다. 디자인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삶의 문제가 포함될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고 실행하고 있다.
[강연2] 이해와 소통을 위한 차원축소가 야기하는
정보상실과 오해의 딜레마
12월 3일 (일) 7:00, 최승준
인간과 인간이 소통을 하기 위해서 생각을 언어라는 인터페이스를 매개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기계와 인간이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GUI(그래픽 인터페이스) 등을 매개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소통을 위해 하나를 다른 하나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원래 가지고 있는 정보의 모든 것을 담지 못하는 상황이 많고 따라서 정보 및 맥락의 누락과 그것이 초래하는 오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라도 소통을 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하고 무엇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없어지는 딜레마가 있다. 데이터화를 위한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의 구성에서도 이러한 딜레마는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딜레마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 최근 머신러닝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복잡한 데이터의 차원을 축소해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 시키는 기법(t-SNE 등)을 소개하고, 복잡한 차원을 가진 존재에 드리워질 수밖에 없는 그림자들을 보면서 그 그림자로 미루어 상상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원래의 존재를 이해하려고 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최승준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했고 대학의 시각디자인학과에서 인터랙션 디자인 맥락의 교육을 하다가 최근에는 머신러닝 공부와 구성주의 교육에 기반한 유치원 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간에게서 배우는 기계의 학습과 기계의 학습에서 배우는 인간의 학습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