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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의 반란
프롬프트 기반 인공 지능 모델들은 기계어를 자연어, 텍스트를 이미지로 매끄럽게 옮겨내거나 번역하고, 재매개한다. 하지만 거대 언어 모델이 흉내 내는 텍스트 생성 과정의 이면에는 언어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인간의 문화 속에 은폐되어 왔던 권력 구조 (언어 권력에서 더 나아가 국가 간,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패권적 식민 권력까지) 가 드러나기도, 재생산되기도, 또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더 깊은 블랙박스 속으로 숨기도 한다. 인공지능과의 소통이 보다 즉각적으로 변해 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시대에 사회와 제도, 권력은 구조적으로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주목한다.
도혜린
도혜린은 예술과 기술이라는 돋보기로 동시대 사회의 가려진 이면을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탈식민주의와 문화 번역의 실천으로서 인공 지능 예술 연구>라는 논문으로 예술학 석사를 졸업하였고, 다양한 미술관에서 미디어 아트 전시를 만들거나 글을 쓰는 일들을 해 왔다.
Forking Room Research Lab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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