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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샵 infoshop : 전단지, 포스터, 잡지, 팸플릿, 책 등을 통해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 만남의 장소, 회의나 모금 행사와 같은 이벤트를 조직하기도 함 (위키피디아)


아드레날린 프롬프트: 인포샵
Adrenaline Prompt: Infoshop

 
2023년 5월 11일(목)에서 5월 18일(목)까지 “아드레날린 프롬프트”를 주제로 포킹룸 2023이 열립니다. 
 
“인간은 선형적으로 성장하고, 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Humans grow linearly, companies grow exponentially.)”1
는 스타트업의 리뷰가 그 어느 때보다 와닿는 것처럼, 2020년에 GPT-3, 2021년에 DALL-E, 2022년에 DALL-E2와 ChatGPT, 2023년에 GPT-4가 발표되었습니다. 프롬프트 기반의 인공지능과 생성 미디어, 합성 미디어, 거대 생성 모델의 출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메커니즘, 현상과 효과에 주목했지만, <포킹룸 2023 아드레날린 프롬프트>는 현상 너머 잠재 공간의 보간을 읽으며, 25팀/30명의 예술가와 함께 우리가 맞닥뜨린 합성 생태계를 마주하려 했습니다.

올해 포킹룸의 참여 예술가들은 모두 연구자와 zine maker가 되어, 마치 어떤 자극적인 상황에서 몸에 즉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아드레날린처럼 거대 인공지능 모델이 무제한의 조합으로 만들어 내는 합성 결과물을 여러 방식으로 실험합니다. 그 실험의 결과를 zine의 형식으로 정리하여 전시장에 배치하고, 포킹룸 팀은 그 옆에 함께 읽어볼 만한 참고 자료들과 함께 올해와 작년의 리서치 진을 모아두었습니다. 전시장은 프롬프트 아드레날린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이들이 제공하는 커다란 인포샵이 됩니다. 언뜻 서로 다른 정보가 산재한 듯 보이지만 그 사이를 찾아 나가는 재미가 있는 인포샵으로 여러분들을 초청합니다. 생성 결과물의 하이퍼 한쪽에 자리한
 인포샵2에서, 거칠지만 끈기 있는 실험부터 인간 지성의 조합으로 프롬프트의 맥락을 채우는 시도까지 다양한 접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포킹룸2022: 합성계의 카나리아>는 생성 신경망에 주목하며, 합성 결과물이 인지에 앞서는 합성계 'Synthetisphere' 라는 세계를 상정했었습니다. Deep fake의 등장 이후, 예측 가능한 미래 혹은 실제보다 더 실제인 것들을 진가짜 real fake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우리는 초가짜 pre-given fake라는 개념에 가까워지고 있지 않은가 라고 질문합니다. 초가짜는 아직은 가짜가 아니지만 거대 인공지능의 잠재 공간에서 선험적으로 대기하고 있는 가짜를 뜻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그리고 이 초가짜를 촉발하는 것이 아드레날린 프롬프트일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초가짜는 가짜는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부터, 프롬프트가 흐릿하게 만드는 경계를 짚으려는 시도, 그로부터 발생한 모든 혼란과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현상의 분석과 사용법에 그치지 않는 비평적 시각으로 우리의 인식론을 전환할지도 모르는 이 미세하고도 거대한 변화를 기록합니다. 거대 생성 모델과 생성 결과물에 따른 지각의 변혁은 피상의 틈 사이에서 아드레날린처럼 분비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진가짜와 초가짜는 이미 뜻하지 않게 서로 마주치며, 합성계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리서치 랩에 참여한 열 명의 연구자들의 zine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고아침, 박예슬, 이나림은 프롬프트 기반의 AI가 촉발하는 
교육, 윤리적 관점을 공유하며, 빅 테크를 중심으로 이 서비스들이 그리는 AGI(일반인공지능) 와 같은 미래상부터, 인간화(humanizing)와 편향성을 의식한 구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다뤘습니다. 김승범, 도혜린, 오석화, 황선정은 언어와 언어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에 주목하여, 프로그래밍 언어 그 자체의 매커니즘, 언어가 동반하는 쓰기와 읽기라는 행위, 인터페이스의 차이가 가져 오는 변화, 그에 따른 독창/창작에 대한 문제를 언급합니다. 이외에도 직접 프롬프트를 다루며, 나은혜는 내러티브로 텍스트 실험을, 양숙현은 보간과 맥락에 대한 이미지 실험을 했고, 손수민은 인공지능의 주체성과 역할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인포샵 zine에 참여한 열 한 명의 예술가들은 프롬프트 생성의 과정과 결과를 전시장에 펼쳐놓습니다. 남선미, 문지호, 배인숙, 진자는 거대 생성 모델에 담기지 않는 여러 탈주와 어긋남을 보여줍니다. 김진성, Chat baker는 적극적으로 프롬프트에 개입하여, 그 과정에 인간이 어떻게 침투할 수 있는지 완성된 결과물로부터 역주행하게 만듭니다. 온, 장은하, 장소통역사는 주관성과 객관성, 개인성과 타자의 개입을 오가는 프롬프트 생성물을 엮어 zine을 제작했습니다. 또한 현상을 메타 비평적으로 읽고 대안적 상상을 제시하
는 *.lbu와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의 선언적인 텍스트도 읽을 수 있습니다.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의 전유진은 GPT와 같은 도구를 비평적 사고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를 워크숍으로 구성합니다.
 
리서치 랩 연구자 중, 고아침, 김승범, 도혜린, 오석화, 이나림이 참여하는 리서치 랩 토크는 랩에서 다루었던 여러 주제를 소개하고, 연구 내용을 더욱 깊이 있게 다룹니다. 파르마코 AI의 번역가인 이계성은 언메이크랩의 최빛나와 함께 거대 언어 모델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Interp
retAI의 창립자이자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니나 베구스는 AI 언어에 대한 픽션적, 문학적 접근을,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에릭 살바지오는 생성 이미지의 맹점을 포함하여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토크를 진행합니다. 아나 리들러는 데이터셋을 직접 생성하는 작가로서 자신의 작업과 현시대의 생성 이미지를 나란히 놓고 데이터셋의 지평을 공유합니다.

​글  강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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