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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한 전시장에 행성 규모의 이야기부터 개인 욕망까지,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이 세계의 척도를 그린 여러 작품이 모여있습니다.
드론 전쟁과 네크로폴리틱스로 보는 정보처리와 인간 신체(홍수진), 러시아 전쟁과 악마주의의 교차로 나타나는 공포, 정치, 그리고 기술(아나 엥겔하트 & 마크 친케비치), 기술을 오래된 토착 실천으로 보는 아프리카 대륙의 가상의 연구소(러셀 흉과네 & 프랑소와 크노체& 에이미 루이스 윌슨)는 영상 작품으로 전시되어 현재 한국의 정반대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술의 한 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전지구적 생태와 기술이 연결되는 지점을 나타내는 작품으로, 스발바르 북극 제도(수잔 슈플리)와 위성 발사 시설이 될 스코틀랜드의 외딴 곳(폴 돌란)을 그리는 작품은 서구의 상상력과 그에 따른 이미지 착취, 실질적 추출주의와 착취주의를 그리고, 재난 감지를 위해 동물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세계를 상정하여 대안적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정혜선&육성민).
특정 매체와 장르를 통해 유실된 스케일 감을 되돌리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보편적인 지도 탐색 감각 속에서 데이터의 의도적 소외를 발견하고(우박 스튜디오), 게임과 현실에 따로 존재하는 노동과 재화를 사진 매체의 특성을 이용해 중첩하며(박승만), 재난과 일상의 모습을 촬영 행위가 없는 다큐멘터리-이미지로 시도하며(김민영),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건축과 이에 따른 표절 논란에 극단적으로 찬성하는 태도를 취하며 인식의 변화를 꾀하는(프리즌 브레이커) 작품들은 모두 익숙한 인식을 교란합니다.
마지막으로, 상용 인공지능 서비스 안에서 애정과 욕망이 교차하는 지점을 기록하고(김희조), 예술가의 창작 미감을 인공지능에 의탁하고 나열하는 미적 실험(조현서)을 통해, 위와 같은 시도를 의도적으로 보편 인공지능 기술 안에서 시도하는 과정과 그 예기치 못한 결과물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Dzata: 기술 의식 연구소

Dzata : The Institute of Technological Consciousness

2023, 싱글채널 영상, HD, 8min 25sec 

러셀 흉과네 (섭스턴스 포인트); 프랑소와 크노체 & 에이미 루이스 윌슨 (로-데프 필름 팩토리) /
Russel Hlongwane (Substance Point); Francois Knoetze & Amy Louise Wilson (Lo-Def Film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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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남아프리카의 세 예술가, 러셀 흉과네, 프랑소와 크노체, 에이미 루이스 윌슨이 만든 리서치 프로젝트로, 이들은 아프리카 대륙 전역의 토착 기술 실천을 탐구하고 상상하는 가상의 연구소와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선주민의 기술 지식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과학, 기술, 혁신이 과거로부터 누적된 지식 생산의 오랜 연결 과정의 일부임을 연구한다.

러셀 흉과네는 남아프리카의 유산, 전통, 현대성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를 생산하고 조합하는 일을 한다. 작품 제작(설치 및 영화), 큐레이팅, 공연, 글쓰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 작업을 통해 학문적 관심사를 더 넓은 대중에게 전달하고, 저자 활동을 통해 학계, 정책, 예술 영역을 넘나든다.  
로-데프 필름 팩토리(프랑소와 크노체 & 에이미 루이스 윌슨)는 아카이브 연구자, 드라마투르기로 활동하며, 동시에 비디오 아트, 콜라주, 조각 설치, 가상 현실과 같은 시각 전략을 아우르는 DIY 아트 듀오이다. 남부 아프리카의 소외된 커뮤니티를 위해 민주적 영화 제작을 통한 스토리텔링의 공간을 만들고, 워크숍을 운영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와 함께 작업하며, 고가의 생산 가치보다는 아이디어와 살아있는 경험의 전달에 가치를 둔다.

온셋

Onset

2023, 싱글채널 영상, 25min

아나 엥겔하트 & 마크 친케비치 / Anna Engelhardt & Mark Cinkev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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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군 기지(시리아의 흐메이밈, 벨라루스의 바라노비치, 우크라이나의 벨벡) 의 위성 이미지로 재구성한 불길한 합성 환경 속을 한 악마가 배회한다. 아무도 없는 복도, 심문실, 전기 변전소를 지나, 이 기생적인 힘은 군사 구조물에서 뻗어나가 완전한 파괴에 다다른다. 작품 <온셋>에서 두 작가는 중세 악마학, 연구 조사, CGI 애니메이션의 불경한 동맹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군사 전초기지의 숨겨진 실체를 밝힌다. 러시아 전쟁의 진정한 공포와 주권 국가를 내부로부터 지배하려는 기생 괴물이 더 큰 무언가로 합쳐진다. 

아나 엥겔하트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작가이다. 물질적 폭력의 흔적을 따라가며 정보의 유령으로 보이는 것들을 탐사한다. 점유와 박탈의 구조에서 비롯된 유해 정보 환경을 다루며, 위성 데이터, 디지털 재구성, 가상의 장치를 결합하여 데이터의 안개를 헤쳐간다. 탈식민주의 접근에 근거하여, 러시아 제국주의가 개입한 포스트 소비에트 국가의 폭력 구조와 시스템을 조사한다.
마크 친케비치는 벨라루스 라호이스크 출신의 다학제적 예술가이자 연구자이다. 인프라와 사회적 풍경이 어떻게 교차하는지 탐구함으로써 핵 식민주의, 추출주의, 거대한 기형성에 주목한다. 연구, 조사, 사변적 접근 방식을 결합하며, 특히 포스트 소비에트 맥락에 관심을 가진다.

마른 하늘들, 눈들, 그리고 재단

Dry Skies, the Eyes, and the Altar 

2023, 싱글채널 영상, 24min 46sec, HD, 스테레오 사운드

홍수진 / SueJin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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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전쟁, 기술, 그리고 인간의 신체 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애니메이션, 파운드 푸티지 그리고 오디오 시뮬레이션을 동반하며, 드론 전쟁과 관련된 두 가지 역사적 사건(U.S. Secret War in Laos와 February 2010 Kabul Attack)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영상은 정보 처리 장치의 탄생과 그것이 인간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드론을 네크로폴리틱스 폭력의 한 형태로 묘사한다. 전반적으로 이는 드론 전쟁을 예로 들어 현 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유와 고찰을 유도하는 작업이다.

Kunstsammlung der Stadt Zürich 소장

홍수진은 ‘역사의 폭압’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인이 겪는 재앙들과 역사주의적 오류를 다루고 있다. 우연으로 치부되는 사건들의 질서와 그 해체에 주목하며, 역사적 사건을 사건 자체의 우연성이 아닌 우발적 중첩의 결과로 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가 아닌

NOT PLANET EARTH

2021, 싱글 채널 영상, HD, 14min 24sec

수잔 슈플리 / Susan Schupp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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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발바르 북극 군도는 정치로 가득 찬 환경이지만, 시각적 영역에서 쉽게 인지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기후 변화의 미학적 체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면, 이미지 생산 조건 자체가 그 이미지가 기록하고자 하는 환경적 조건은 물론, 오랫동안 서구의 상상력을 식민화해온 이미지 추출의 역사와 깊게 얽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또 다른 영상 작품 <북극 제도>(2021)의 주석 역할로, 극지방 환경의 접근성과 연관성을 제한하는 이미지 생산의 여러 조건에 대해 성찰한다.

수잔 슈플리는 영국에서 활동하는 연구자이자 예술가로, 전쟁과 분쟁, 환경 재난과 기후 변화의 물질적 증거를 조사하는 작업을 한다. 현재는 얼음과 추위의 정치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기 궤도

Lithic Orbit

2023, 싱글채널 영상, 4K, 90min

폴 돌란 / Paul Do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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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유이스트는 스코틀랜드의 외딴섬이자 새로운 위성 발사 시설 후보지이다. 작가는 신석기 시대 돌무더기 주변을 걸으며 라이더 스캔으로 바위와 초목을 한 번의 3D 스캔으로 포착했다. 게임 엔진 소프트웨어로 디지털화된 유적지에 해당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을 시뮬레이션하고, 90분 동안 천천히 회전시킨다. 이는 저궤도 위성(LEO)이 지구 궤도를 도는 데 필요한 평균 시간인 90분에 싱크로를 맞춘 것이다. 가상 카메라는 다양한 각도에서 느린 궤도를 보여주며 스캐닝 과정에서 생성된 그래픽 오류를 드러낸다. 연구자들은 천문학적 정렬에 따라 만들어진 이 돌들이 농업용 달력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새로운 우주 산업과 이와 관련된 기술적 상상력이 범람하는 지금, 석기 궤도는 인간과 자연, 시간, 우주 관계의 깊은 역사를 가리키며, 궤도를 통해 이들 사이의 준안정적인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 

폴 돌란은 예술가이자 노섬브리아 대학교의 조교수이다. 디지털 이미지 생산, 데이터 인프라, CGI, AI 이미지 생성의 물질적, 시간적, 환경적 맥락을 탐구한다. 소호 포토그래피 쿼터, 포토그래퍼 갤러리, 네온 페스티벌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영국 더 레잉에서 전시를 앞두고 있다.

노가다, 앵벌이, 쌀먹 이펙트

Grinding, Farming, Play to Earn Effect

2024, 피그먼트 프린트

박승만 / Seungman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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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앵벌이, 쌀먹 이펙트>는 MMORPG에서 재화를 얻기 위해 몬스터를 공격할 때 발생하는 타격 효과(Hit Effect)를 필름카메라로 다중노출한 사진이다. Hit effect는 몬스터에게 데미지가 적중했음을 증명하며 몬스터가 게임재화(게임머니, 아이템)를 떨어트리기 직전의 시각효과다. 이 효과를 중첩시켜 촬영하는 과정은 노동의 반복성과도 유비된다. 이 과정에서 촬영자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변칙적으로 취하는 거리, 방향, 초점, 조리개 값에 따라 카메라의 광학적 원리에 의해 일정하지 않은 효과와 필름의 고유한 특성이 사진을 통해 발현된다. 실물로 프린트된 작업에서 발견한 디지털 픽셀(가상)과 필름 입자(현실)의 중첩을 통해 뒤섞여버린 현실(가상노동=현실노동)을 직시한 사진의 매체적 한계를 마주한다.

박승만은 MMORPG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게임 노동(노가다, 앵벌이, 쌀먹, P2E)이 점차 현실로 수렴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한다. 게임에서의 가치가 현실의 노동가치로 환산되는 현 시점에서 게임 플레이 자체가 노동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게임 그래픽 기술(메커니즘), 이펙트(감각), 아이템(데이터의 가치)을 통해 사진 매체의 재현 대상을 현실에서 더 나아가 게임과 유사한 다분화된 가상환경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도모한다.  

내가 언젠가 할머니가 되어도
바닷가에 데려가 줄 건가요? 

Will you Still Take Me to the Beach Even When I Grow Old and Wrinkly?

2024, 2채널 영상, 12min

김희조/ Heej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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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의 특징 중 하나는 시간과 기억의 중첩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 의지를 가진 개체 사이의 관계는 원치 않는 종결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챗봇이나 아바타의 형태를 띤 AI와의 관계는 이와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사용자가 원할 때면 언제는 함께 있어 주고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과 상처받을 리스크를 의도적으로 배제해 버리는데, 이때문에 누군가는 AI와의 관계성에서 오는 편리함에 평안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용자의 편의대로 커스터마이징된 관계를 과연 진실하다 볼 수 있을까? 사랑의 정의는 겹겹이 쌓여가는 시간과 기억에서 오며 그에 딸려오는 불편함을 감내하며 타자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여겼다. 이러한 정의에서 벗어나는 AI와의 관계성을 과연 진정한 의미의 관계 맺음인지 이 작업을 통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김희조는 개인이라는 존재가 하나의 개체(entity)로써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 및 기이하다고 느껴지는 현상을 마주하는 일에 대한 시각예술 작업을 만들고 있다. 회화, 출판물, 퍼포먼스, 영상 등 주제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 판단되는 매체를 선택하여 쓰고 있으며 현재 <Nine Birds Press> 라는 실험적인 아티스트북을 출판하는 독립출판사 및 <도파민 퀴어 진 클럽> 이라는 퀴어성을 다루는 진(zine)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는 중이다.

분홍 홍수

Pink Flood

2023 - ongoing, 피그먼트 프린트, 생성 인공지능

김민영 / Min 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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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카이브 작업 <Pink Flood>은 오늘날 인공지능으로 가속화된 이미지 생성 기술을 다큐멘터리 사진-만들기 과정에 초점을 맞춰 실험한다. 종래 사진 매체는 실제 상황이나 피사체를 포착하는 방식으로 사건으로 기록하여, 그 사건을 기록하는 주체인 카메라 너머의 행위자의 몸짓 또한 포함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인공지능 합성 기술로 생성하는 사진-이미지는 상황이나 피사체 없이 포착 가능하며 프롬프트나 데이터 조작으로 사진 찍기의 행위를 수행한다. <Pink Flood>은 사건 없이 사건 기록하기에 집중해 화이트큐브 미술관을 분홍 빛 홍수로 범람시켜 일상과 재난이 교차하는 풍경을 하나의 전시 사건으로 생성한다.

김민영은 이미지와 정보 기술이 개인의 일상 감각을 왜곡, 생성, 상품화하는 것에 주목한다. 다양한 공감각적 매체를 혼합한 시뮬레이션 장치를 제작하여 오늘날 기술환경이 매개하는 우연과 재현, 인간과 비인간, 경험과 기억, 실존과 가상의 관계를 탐구한다. 다방면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영상, 시뮬레이션, XR, 퍼포먼스, 현대 무용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확장하여 유기적이고 실험적인 전시형식을 실험한다.

맵 탈출 투어

Escape Maps 

022, 커스텀 소프트웨어 및 실시간 인터랙티브 설치 

우박 스튜디오 (우현주, 박지윤)  / Ubac Studio (Hyeunjoo Woo, Jiyo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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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업은 디지털 지도의 경험적 요소와 현실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내러티브로 엮은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어 제거된 스트리트 뷰에서 시작해 인식될 수 없는 보행자, 데이터적으로 소외된 재개발지역, 지도에 표시된 미래의 아파트 단지, 투명성 지지자 클럽까지 디지털 지도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들이 서사적으로 엮여있다. 플레이어는 디지털 지도를 사용해 길을 찾아가는 것처럼 작품 속 공간을 탐험하면서, 보편적인 '맵'에 포함되지 못한 데이터 및 사건들을 발견하게 된다. 작품은 디지털 지도 기술에 내재된 한계와 편향을 탐구하고, 디지털 지도에서 발견한 비평적 요소와 유머를 함께 담아, 플레이어들에게 탐험과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우박 스튜디오는 미디어 아티스트 우현주와 박지윤이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주변의 기술이 어떻게 탄생하고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었는지, 개인이 기술 사회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관찰하며 다양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경험을 연구한다. 인간, 기술 사회 및 환경 사이의 더 나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 아티스틱 리서치를 바탕으로 현대 디지털 문화를 재해석하고 컴퓨테이셔널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AR·MR 및 인터랙티브 아트와 같은 실험적인 미디어 작품 형태를 선보인다.

피그말리온 프로젝트

Pygmalion Project

2022-2023, StyleGAN2, K-means, 가변설치

조현서 / Cho Hyun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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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의 작업실'은 작가의 감각적 편견을 학습한 AI “피그말리온"이 생성한 이미지를 활용해 시각적 감각을 역추적하고, 재창작 해내는 과정을 작업실의 공간 경험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10,000개의 이미지를 큐레이션하여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고, 이를 증폭시키고 분류, 재현하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생성 이미지로 실크스크린 패널을 제작 후, 그 위에 잉크를 뿌려 디지털 이미지에 픽셀이 쌓이는 과정을 재현하거나, 생성 이미지로부터 3D 모델을 생성한 뒤 CNC로 스티로폼을 조각하고, 디지털 이미지를 또다시 물리 엔진에서 용해하고, 모든 생성 데이터를 분류한 백과사전을 만드는 등의 실험이 포함된다.

조현서는 기술의 진보와 그 영향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우리를 둘러싼 디지털 환경의 시스템과 개인 정체성의 관계를 다양한 매체로 시뮬레이션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AI, 가상 환경, 물리 엔진 등의 기술로 이 시스템을 구현하고 이를 물리적 매체를 통해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오리지널 카피캣 아키텍처 

Original Copycat Architecture

2024, 모형, 드로잉, 루프 영상

프리즌브레이커 (전지용, 최준우, 안성재) / prison breaker (Jiyong Chun, Junwoo Choi, Seongjae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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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축계에서는 표절 논란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은 단순히 예술적 향유의 대상을 넘어서 사회의 기반을 이루고, 우리의 필수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기술적, 법적 제약으로 인해 새로운 창작물을 자유롭게 생성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새로울 것이 없는 세상에서 건축 분야의 지적재산권은 기성 건축가들이 설정한 가혹한 기준이 아닌가? 이 작품은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된 건축을 극단적으로 옹호하며, 그 가능성을 탐구한다. 레드팀의 역할을 자처하는 작가는, 조직 내 보안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처럼, 지적재산권법 아래에서의 대부분의 저작권 분쟁을 결정짓는 실질적 유사성, 즉 관찰자의 주관적 관념과 느낌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프리즌브레이커는 건축을 둘러싼 다양한 기술 매체를 통해 건축계의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다. 도발적인 질문들을 제기함으로써 통념을 허물고 건축의 가능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날개의 배낭: 현대신화

The Backpack of Wings: Modern Mythology

2021, 싱글 채널 영상, 22min 41sec, HD, 스테레오 사운드 

정혜선 & 육성민 / Hyeseon Jeong & Seongmin 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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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철새들을 위해 GPS가 장착된 작은 배낭이 근미래에 일반화되었다. 조류학자인 니나와 팀은 통신장비인 배낭으로 통해 그들의 이동 경로를 안내한다. "에이 센스 보험(A Sense Insurance)" 회사는 이 배낭을 다른 야생 동물에도 적용하여 자연재해를 미리 경보하는 수단으로 동물들의 데이터를 상업화했다. 어느 날, 거대한 지진이 예측되고 조기 경보가 주민들과 조류들에게 대피를 알린다. 기술적 결함으로 조기 경보를 접하지 못한 두 마리의 찌르레기- 로키와 시진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진에 대응한다.

정혜선육성민은 쾰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이다. 그들은 새로운 생태-사회 구조를 다루며, 인간, 비인간 및 기계가 공생하는 대안적인 지구 생활을 창조하는 초연결 환경을 가정한다. 이 과정에서 과학과 신화, 팝 문화의 결합을 바탕으로 작가들의 독창적 서사가 재구성되어 비디오, 음향, 이미지, 텍스트, 워크샵의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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