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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Zine

리서치랩 참여한 연구자들은 다방면으로 자신의 연구를 심화했습니다. 생성 이미지를 포함, 이미지에서 출발한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이, 찍지 않는 사진을 통한 사건의 경험(김민영), 인공지능이 불완전하게 구현하는 인간의 욕망(김희조), 병리학적 결과를 초래하는 이미지의 순환(서지수), 네트워크 이미지의 흐름과 미학(박은지)을 각각 연구했습니다. 인터넷 음악 문화와 오디오 생성 모델(김기락)과 같이 창작과 소비에 관련된 연구, 인공지능을 가시적 움직임으로 접근하려는 신체적 접근(허진경)도 있었습니다. 보다 사회적인 시점으로, 생성 결과물과 탈진실 시대의 연관성(박정선), 오픈 소스, 코드 커뮤니티의 변화한 방향성(박세민)을 연구하기도 했으며, 가속주의라는 이념을 의식하는 양자 컴퓨터의 가능성(이나영)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모든 연구 결과물은 전시장에 진으로 전시되며, 추후 온라인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대중음악 증강

Pop Music Augmentation

김기락 / Kira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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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인공지능이 사용된 대중음악이 우리 일상 곳곳에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음악 생성 AI 모델들이 등장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며, 인터넷에 바이럴해지는 AI 생성 음악이 늘어나는 현상에 흥미를 느껴 이 리서치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 리서치는 AI 음악 생성 모델과 그것이 소비되는 현상을 분석하고 AI가 생성하는 음악의 의미와 사람이 창작하는 음악의 의미에 대해서 고찰한다.

김기락은 음악, 인공지능, 메타버스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작업 및 연구를 한다. 현재 음악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있다.  

탈진실 시대에서의 AI: 
‘철저한 무사유’는 어디서부터 오는가?

Post-Truth and AI: What’s driving today’s ‘Thoughtlessness’?

박정선 / S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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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Post-truth)의 핵심은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 이를 부추기는 사회의 작동 방식에 있다. 이 현상은 AI 발전과 함께 더욱 심화되는데, 특히 정치의 영역에서 AI활용은 더욱 문제가 된다. 조작의 기술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됨으로써 대중은 진실을 탐구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존 신념을 확증시키기만 할 뿐, 이는 심각한 사회적 분열을 초래하고 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로 흘러가게 하기도 한다. 나아가 인공지능에서 더욱 경계해야 하는 점은 어떠한 도덕적 가치판단이 부재한 것, 문제를 검증하고 설명하는 데에 관심이 없는 것, 그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것 등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늘날의 ‘악의 평범성’이 목격된다. 본 리서치는 AI를 새로운 권력으로 바라보고 가속화되는 탈진실의 시대에서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과 무엇을 어떻게 사유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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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은 감각되지 않는 영역에서 작동되는 시스템에 관심이 있다. 과학과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에서 실재와 허구, 현상과 인식 그리고 믿음 사이의 균열과 모순을 다매체의 작업으로 드러낸다. 이를 통해 당연하게 수용되어 온 과학기술의 견고함과 그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9만원만 주면 키스 해주는 놈

With an Entity Who would Kiss You for $90

김희조 / Heej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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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 기술의 발전에 의해 AI에 대한 사람들과 기업들의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신기술은 우리의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주며 삶의 질을 (표면적으로는) 향상시켜주곤 한다. 인간은 햄스터와는 다르게 군집 생물인지라 자연스레 “삶의 질”의 정의에 욕망과 외로움의 해소가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자신의 친밀감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강하게 개입된 게임화 전략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우리는 AI와 어떤 관계성을 맺고 있는 걸까? 그리고 이 관계성은 앞으로 인간이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 우리의 변화된 관점에 윤리적인 누락이 생기진 않을까?   

김희조는 개인 이라는 존재가 하나의 개체 (entity)로써 세상에서 일어나는 변화 및 기이하다고 느껴지는 현상을 마주하는 일에 대한 시각예술 작업을 만들고 있다. 회화, 출판물, 퍼포먼스, 영상 등 주제에 따라 가장 적합하다 판단되는 매체를 선택하여 쓰고 있으며 현재 <Nine Birds Press> 라는 실험적인 아티스트북을 출판하는 독립출판사 및  <도파민 퀴어 진 클럽> 이라는 세상에 대안점을 제시한다는 의미의 퀴어성을 다루는 진(zine)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는 중이다.

주체화를 위한 위생적 배치술: 제거와 결합 

Hygienic Placement Technique for Subjectification: 
Elimination and Inclusion

서지수 /Jisoo Jit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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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플랫폼을 사회의 감각을 형성하고 질서를 부여하는 상징적인 시도로 보고 있다. 질서를 구축 하려면 '어떻게 조직하고 분배할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에 대한 절차가 필요하다. 어떤 것을 제거하고, 결합하며, 개선할지 결정하는 방향성은 소외되는 요소들을 만들어낸다. 이 리서치는 생성형 언어 모델의 단일어 사용의 위험성, 게임화를 통한 테러 훈련, 매체 사용으로 인한 인지 장애의 세 가지 측면을 주목한다. 기술 시스템이 삶의 형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메타적으로 조사하고, 각기 다른 구조의 중첩을 시각화하여 구조의 비계를 도출하고자 한다. 

서지수는 텍스타일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현재는 예술학을 공부 중이다. <식스핏포워드>(아트스페이스 포츠머스, 포츠머스, 영국, 2023), 
<군사적 추상>(스코프비엘엔, 베를린, 독일, 2023), 그리고 <수평적 소통> (성북예술창작터 윈도우 갤러리, 서울, 한국, 2020) 등의 개인전을 포함하여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매체와 인지 장애의 발현 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가속하라 : 어디로, 얼마나, 어떻게? 
  - 컴퓨팅의 관점에서

 #Accelerate: Where, How, and How Much? 
   - From a computing perspective

이나영 / Na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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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구 트위터) 스타일의 밈과 함께 떠오른 “#가속하라”라는 해시태그의 급격한 파급은 끊임없이 증폭되기만 하는 컴퓨팅 연산량을 해결하기 위한 정언 명령인것처럼 보였다. 들뢰즈와 가타리, 닉 랜드와 CCUS가 이야기한 가속주의적 희망은 실현 가능한 것인가? 컴퓨팅 발전의 역사와 새로운 컴퓨팅의 대두, 그리고 가속주의 및 효율적 가속주의가 어떻게 엮여있는지 고찰하며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생각하고자 한다.

이나영은 2017년도부터 다양한 인공지능 모델을 기계 공학 및 제조업에 사용하는 방안에 관하여 연구하고 실험해오다가 2023년부터는 기업의 AI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있다. AI를 사용하고 개발해온 몇 년간, AI가 사용하는 막대한 연산량과 그 연산을 위한 전력 소모에 관한 문제를 꾸준히 고민하며 전력 소모량을 근복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반-디지털 혹은 초-디지털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 

Copilot C: 커뮤니티를 위한 AI 페어 프로그래머

Copilot C: Your Community’s AI Pair Programmer

박세민 / Syem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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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활동이 아니다. 프로그래밍은 컴퓨팅 언어, 그리고 그 언어를 둘러싼 문화를 만들어온 커뮤니티의 가치를 배우고, 동참하며, 표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많은 프로그래머들은 LLM의 도움을 받으며 소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LLM은 코드만 생성할 뿐, 그 코드를 만들어온 이들이 구축한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함께 전달해 주고 있지 않다. 이 리서치에서는 하나의 컴퓨팅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탐색해 보고 이를 AI 모델에 반영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LLM이 코드 생성을 위한 도구를 넘어, 컴퓨팅 커뮤니티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며, 새롭게 창출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박세민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연구자다. 컴퓨팅 기술의 개인적, 생태적, 사회적 함의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창의성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매개할 때 발생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 

네트워크 이미지와 거대 데이터셋

The Networked Image and Huge-scale Dataset 

박은지 / Eunj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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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적이고 프로세스적이며 결정 불가능한 네트워크 이미지를 통해 AI 기술을 지배하는 초국가적 기업과 추출식 채굴, 데이터 대량 수집, 불평등하고 착취적인 노동 관행을 살펴본다. 동시에 데이터로서의 재현 이미지가 아닌 시각 문화의 상징적인 단위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들, 순환하는 이미지를 창작의 기제로, 또는 온라인 큐레이팅의 가능성으로 전환하려는 예술적 실천들을 지표삼아 네트워크 이미지의 새로운 잠재력에 주목한다.

박은지는 디지털 환경과 온라인 생태학, 동시대 이미지 문화에 관심이 있으며, 링크드 오픈 데이터(LOD)를 활용해 아티스트 북의 온라인 컬렉션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만들어진 사건

Constructed Events

김민영  / Min 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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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은 새로운 혼란을 동반한다. 인공지능 이전에도 가짜 뉴스와 가상이라는 개념은 존재해왔다. 이전부터 작동하던 ‘가상 만들기’에 대한 관행이 오늘날 기술로 어떻게 증폭 혹은 대체되는가. 생성형 기술들이 추상적 개념을 구체적이고 체험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특정한 가상을 작동시키는 방법에 주목하여, 다양한 형태의 가상이 실제 산업이나 사회 그리고 개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관찰한다.

김민영은 이미지와 정보 기술이 개인의 일상 감각을 왜곡, 생성, 상품화하는 것에 주목한다. 다양한 공감각적 매체를 혼합한 시뮬레이션 장치를 제작하여 오늘날 기술환경이 매개하는 우연과 재현, 인간과 비인간, 경험과 기억, 실존과 가상의 관계를 탐구한다. 다방면의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영상, 시뮬레이션, XR, 퍼포먼스, 현대 무용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확장하여 유기적이고 실험적인 전시형식을 실험한다.

19장 :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몸짓

Chapter 19: Gestures with AI

허진경 /Jinkyung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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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미학자 빌렘 플루서Vilem Flusser는 『몸짓들』에서 18장에 걸쳐 인간의 몸짓을 해석한다. 1991년에 쓰인 이 책은 ‘글쓰기의 몸짓’이나 ‘말하기의 몸짓’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30년이 지난 현재에도 보편적인 신체 코드들은 여전히 공감이 간다. 그러나 2024년의 관점에서 쓰일 수 있는 19장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몸짓들이 탄생했기 때문이며,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몸짓’이 있을 것이다. 해당 리서치 zine에서는 플루서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그가 기술했을 법한 예언적 시선으로, 그리고 현대인으로서 분석하는 진단적 시선으로 19장의 내용을 채워본다.

허진경은 연극이론을 전공하며 관객이 무대를 침범할 때 변화되는 행위, 신체, 경험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탈경계적 퍼포먼스에서 관객이 점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위치와 감각이, 기술로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경계적 경험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술이 융합된 공연예술을 공부하고자 뉴미디어아트 연구실에서 석사로 재학 중이며, 미래의 퍼포먼스와 새로운 관객 경험을 연구하여 공연 미학의 테두리를 넓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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